코딩공부

코딩 공부 접근법

구의동 에밀리 2025. 1. 1. 14:49

프로그래밍 언어부터 배우다 보면, 재미도 없고 기술 적용도 못할 것 같아서.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을 먼저 생각하고, 그걸 만들기 위해서 어떤 것들을 배워야 할지를 역추론(?)해서 배워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엉뚱할 정도로 기초적인 데에서 난관에 봉착하기도 한다. 어제만 해도 버그 고치다가 1시간이 지났는데 여전히 못 고친 채로 남아버렸다. 나는 build.gradle이 뭐하는 데에 쓰이는 건지도 모르고, 그게 무슨 언어로 쓰여있는 것인지조차 모르는데, 인터넷에서 해결책들을 검색해보면 다들 ‘project의 root에 해당하는 build.gradle을 이러이러하게 고쳐보세요’ 하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결국 프로젝트 코드가 누더기처럼 되고, 내가 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댄 건지도 모르겠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무식한 방식이지만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게 그래도 맞는건가 싶기도 하다. ‘난 기초가 부족한 것 같아’라고 생각해서 이전에 수업을 듣거나 방통대에서 컴퓨터과학 학사과정까지 밟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build.gradle이 뭐고, pubspec.yaml이 뭐고, 구글 버전이나 minSdkVersion으로는 뭘 쓰면 되고, 그런 것들을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였다. 이론의 기초와 실전의 기초는 다른 것 같았다.

둘을 병행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프로그래밍 언어 공부도 하고, 지금 하던대로 유튜브 재생목록 하나 붙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버그도 스스로 고쳐나가며 실습하는 것도 하고. 하지만 일주일에 코딩에 쓸 수 있는 시간이 고작해야 서너 시간 정도라, 그런 소량의 시간은 쪼개기보다는 차라리 한 쪽으로 모는 게 나은 것 같다.

그렇다면 애초에 시간을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한 걸까? 그래도 희망적으로 보자면, 일단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내가 뭐가 부족하고 어떤 점이 문제인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공부를 시작도 안 하고 ‘무슨 언어부터 공부할까’ 고민만 했다면, 이런 식으로 ‘시간을 더 확보할까?’ 하는 생각조차 못 했겠지.

아무튼 이런 식으로 중간중간 생각도 정리하면서 계속 공부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슬슬 궤도에 올라가서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유니티 공부할 때도 그랬다. 강의에서 알려주는 그대로 코드를 따라 썼는데 대체 어째서 나는 오류가 나는지 막막하곤 했던 것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어쨌든 파일을 말아서 프로그램이 구동되게 하는 데에 성공했으니까.

일단은 하던대로 꾸준히 해 보자. 고민하고 방황하는 데에 쓸 시간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