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m] POD로 결정
# 유통경로 (2:10 ~ 2:40)
- 배본사를 끼면 일만 더 복잡해지고, 부크크 POD랑 수익 측면에서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배본사를 안 쓰면 도서명 앞에 [POD]라고 뜨는 게 찜찜할 뿐. 당일배송이 딱히 판매여부에 크리티컬하게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 어차피 이 책은 마이너니까.
- 결국은 부크크(POD) or 스마트스토어 둘 중 하나인데. 어떻게 할까? 내 생활방식이 어떻게 될 지 상상해봤다.
=> 결론: POD로 하자.
# 가장 큰 이유 세 가지
. 포장/배송에 들이는 시간을, 책 더 쓰는 시간으로 쓰자.
. 대량 인쇄 비용, 비상주오피스 임대비용 등의 고정비를 줄이자.
. 집도 좁은데 책 상자로 재고를 늘리지 말자.
+) 그 외 Notes
. 지인들에게 스마트스토어 배송비 부담을 지우지 말자.
. 실물 재고 없이, 디지털노마드로 가볍게 살자.
. 전자책도 있으니 수익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
1) 부크크(POD)
- 부크크에 책을 올렸고, 교보문고든 예스24든 주문이 들어오면 부크크에서 알아서 판매가 이뤄진다. 한 달에 몇 권 팔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신경 쓸 일이 하나도 없으니 차라리 속은 편하다. 스마트스토어로 결정했다면 아마 포장하고 택배 부치러 가고 하느라 육아 일상이 좀 더 빡빡해졌겠지.
- 책이 많이 팔리지는 않는다. 첫달에 한 10권 정도? 그것도 거의 다 지인 판매 위주였다. 그래도 비용을 뽑아야 한다는 압박이 없어서 마음은 편하다. 첫달 10권이라고는 해도 2~3만원 정도 수익이다. 커피가 몇 잔이야! 일주일 동안 아가랑 카페는 공짜로 다니는 거라고 생각해도 되겠다.
- ‘어머 너무 많이 팔려버려서 차라리 진작에 스마트스토어로 팔 걸 그랬다고 후회하면 어쩌지?’라고 조금이라도 고민했는데, 이제 보니 너무 사소한 고민이었다. 한 달에 40권은 완판해야 비용을 뽑는데, 책에도 오픈빨이라는 게 있어서 처음 두어 달만 좀 팔리고 나머지는 한 달에 한두 권 팔릴까 말까 한 수준이다. 말하자면 연명 수준?
- 나는 포장/주문접수/유통에는 신경을 끄고, 차라리 다작으로 가기로 했다. 어차피 원래도 글쓰기는 매일 저녁마다 하던 일이었다. 아무리 부크크에서 POD 인세를 15%밖에 안 준다고는 해도, 그게 세 권 네 권이 되면 곱하기가 된다. 예전에 계산해 봤을 때, 스마트스토어로 책이 많이 팔릴 경우에는 부크크로 팔 때 대비해서 수익이 두 배 수준이었다. 그러니 포장하느라 시간 쓰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다음 책을 쓰는 편이 낫지 않을까. 장기적으로도 그게 훨씬 나은 선택같다. 그러다 진짜 잘 팔리면 그 때 다시 생각해보지 뭐.
- 집에 책상자가 없어서 좋다. 책의 종류가 많아질수록 그 재고도 한 상자씩 집안 어딘가에 놔둬서 관리를 해야 한다. 특히 아이가 만지지 못하게 해야 하는데, 동시에 내가 뽑아서 포장하기는 편해야 하니까 어디 창고에 짱박아둘 수도 없고 뚜껑을 밀봉할 수도 없어서 애매하다. 안그래도 육아하면서 집에 뭘 둘 자리도 없는데, 책까지 몇 상자를 두고 있었을 걸 상상하면 조금 갑갑해진다. 역시 디지털 노마드가 되어야지…. 메모도 핸드폰에 하고 필기도 굿노트에 하고 기록도 블로그에 하는 주제에, ‘아직 팔리지 않아서 버리지도 못하고 있는 책’ 상자들을 노려보고 살 수는 없다.
2) 스마트스토어
- 자꾸 내가 지인들의 주소를 의도치 않게 알아버리게 되는 기분이라 조금 찜찜하기는 하다.
- 아이를 재우고 나서 열심히 포장한다. 물론 하루에 1~2개 포장하는 것이 고작이고, 아예 안 하는 날도 있지만. 그래도 주문이 들어온 날은 기분이 좋다. 하지만 그 시간에 낮잠이라도 한숨 자거나 아니면 밤에 글을 더 쓰거나 코딩을 공부하거나 책을 읽거나 요가를 하거나… 할 수 있는데 하지 못하는 것은 조금 마음에 걸린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완벽 적응을 하게 되면 낮에 시간이 더 생기니까 괜찮으려나? 아무튼 지금은 하루하루가 좀 들쑥날쑥하다. 어떤 날은 낮잠도 육퇴 후 여가시간도 챙길 수 있는데, 또 어떤 날은 그러지가 않다.
- 포장은 집에서 혼자 하면 그만이니까 괜찮은데, 택배 부치는 게 조금 일이다. 아이를 품에 안고 편의점에 가서 부쳐야 하는데, 그 전에 PC 켜서 주소지 입력하고 택배 예약을 해둬야 그나마 편의점에서 주소라도 안 칠 수 있다. 포장하랴, 택배예약하랴, 편의점에 부치러 가랴, 가서도 송장 떼서 결제하고…. 앞에 두 개는 보통 아이 낮잠이나 밤잠 시간에 해야 끊김없이 마칠 수 있고, 뒤에 두 개는 아이가 깨어있을 때 아기띠를 메고 가든지 아니면 남편이나 친정 엄마에 아이를 맡기고 다녀오든지 해야 한다. 그런데 그 일들이 다 앞뒤 순서가 맞아야 한다! 포장을 해야 택배를 부칠 수 있으니까. 그러다 어쩌다가 타이밍을 놓치면 배송이 하루이틀 늦어지기도 한다.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지만 혼자 스트레스다.
3) 부크크 + 스마트스토어 병행
- 대체로 지인들은 스마트스토어로 책을 사준다. 카카오톡 프로필이랑 블로그 포스팅에 구매 링크를 걸어두었다. 지인들이랑은 카톡 대화하다가 링크 알려주면 되니 편하다. 물론 스마트스토어가 없었더라도 교보문고나 예스24 같은 링크를 주면 되긴 했을테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서점 홈페이지에 그다지 자주 들락거리지 않아서, 네이버에서 뭔가를 사는 것에 비교하면 훨씬 더 복잡하게 느꼈다.
- 블로그 이웃이나 아예 접점이 없다가 검색으로 책을 알게 된 독자분들은 교보문고나 알라딘 같은 데서 책을 사주셨다. 내가 주문내역을 까 볼 수는 없지만, 댓글을 보고 유추하거나 혹은 ‘분명 판매부수는 발생했는데 아무도 생색을 내지 않는’ 건이 생기면 그런 케이스겠구나 하고 추측할 뿐이다. 물론 그런 케이스가 많지는 않다! 지금까지 5건 정도? 아닌가, 그 중에서 두 명은 빼야 하나? 아무튼 그러한 경로의 판매 부수가 제로가 아닌 것이 조금 신기하기도 하다. 아예 스마트스토어로만 했으면, 블로그 이웃은 몰라도 서점 홈페이지에서는 아무도 발견조차 못 했겠지. 그나저나 전자책도 한두 권 팔렸다. 아마 이 쪽이 블로그 이웃분들인가?
- 스마트스토어로 들어오는 주문들은 아무래도 지인 주문건이 많아서 신경을 더 쓰게 된다. ‘내가 널 위해서 책까지 사줬는데 배송이 언제쯤…’ 이라는 말이 귓전에 울리는 것만 같다. 그래서 책표지 안쪽에 친필사인도 재미있게 그려놓으려 심혈을 기울이고, 포장도 구겨지지 않도록 공을 많이 들인다. 한 권만 해도 집에서 포장하고 PC로 택배 예약해서 편의점에 가져가 배송하는 데에 시간이 꽤 쓰인다. 물론 책이 팔리면 다 재밌다! 하지만 역시 신경을 쓰게 된다….
- 그런데 스마트스토어는 오히려 배송비가 별도라서 좀 더 미안해진다. 지인들에게 페널티를 부과하는 느낌이랄까? 고작 내 인세 2~3천원 더 받겠다고 배송비를 떠밀다니. 교보문고는 책포함 15,000원 이상이면 배송비 무료인데…. 작가 수익에 너무 연연한 나머지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든 기분이다. 차라리 교보문고 등의 서점 유통망으로 채널을 고정시켰으면 마음은 편했을 것 같다.
- 오피스 비용이 월 2만원씩 나가고 있는데, 거의 스마트스토어 매출에서 나오는 수익이 고스란히 오피스 비용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한 달에 세 권 팔아서 나오는 수익이 고스란히 월세로! 차라리 POD로만 하든지 아니면 스마트스토어로 몰빵을 하든지 할 걸 그랬나 싶다. 그랬다면 온라인에서 내 블로그 유입으로 들어오거나 아니면 인스타 같은 데서 언뜻 보고 검색해서 사주는 지인들 분량도 다 스마트스토어로 들어갔을 텐데. 아니, 차라리 POD로 했으면 그렇게 ‘스마트스토어 매출이 늘어야 하는데’ 하고 고민할 필요조차 없었겠지.
# 다음에 할 일
- 표지 작업 마저 진행 (* 업로드용 표지는, 서문 등 수정해서 페이지수 최종 확정되면 그 때 제작)
. 다른 책 표지들도 만들어보기 (시리즈화 가능 여부 확인)
- 서문 수정하기 (에필로그 형식으로. 이 또한 한 편의 글이라는 생각으로 작성. 블로그에 작성해야 잘 써지려나...?)
- 상세페이지 수정하기 (표지 먼저 고치고. 맨 처음에는 '진짜 이야기는 밥 먹을 때 나온다' 느낌으로. 나머지도 덜 진중하고 가볍게.)
- 사용한 폰트 정보 추가 (KoPub바탕, KoPub돋움, 온글잎 박다현체(맛집정보), 고운돋움(표지제목), 윤고딕(별빛길드로고))
* 출간 대기 목록 * (원판: [5m] 출간 예정 목록 정리 - https://milimiliemilie.tistory.com/m/24)
- 돌고 돌아 돈까스: Ongoing
- 눕눕 임산부 일기: 다 뭉쳤고, 다듬기 필요
- 이다지도 낯선 육아: 마저 뭉쳐야 함 (6개월로 분할?)
- 교환학생은 런던에서: 뭉쳤으나 완전 퇴고 필요
- 쉬워도 너무 쉬운 토핑 이유식: 아직 쓰고 있음. 꿀팁/레시피 보강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