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형 콘텐츠를 보지 않고 30일 동안 지내기!
피드형 콘텐츠는 어떤 천재적인 개발자가 만든 기능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하단에 << < 1, 2, 3, … 9, 10 > >> 하는 식으로 페이징이 되어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페이징이 사라졌다.
그리고 화면 최하단으로 내려갔을 때 새로운 콘텐츠 피드가 로딩되는 방식으로 대체되었다.
이는 파칭코를 돌릴 때와 같은 도파민을 분출한다고 한다.
요즘 SNS와 포탈 메인, 쇼츠 등을 너무 많이 봤다.
끝없이 새 글과 클립을 제시하는 피드형 콘텐츠는 내가 화면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못하게 했고, 그에 따른 피로도가 심했다.
피드리스 챌린지를 30일 동안 하기로 했다.
규칙은 간단했다.
일주일에 딱 두 번, 각각 20분까지만 피드형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것.
기간이 30일인 이유는, 뭔가에 중독되었을 때 딱 30일만 끊어보라고 <도파민네이션>의 저자가 말했기 때문.
몇 달 전에 <젤다의 전설>을 너무 자주 해서 중독을 끊으려고 ‘30일만 안 해야지’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진짜로 게임 중독이 뚝 끊어졌고, 지금까지도 젤다는 안하고 있다.
사실 몬스터 귀찮고 무서워서 안하는 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에는 했으니까.
아무튼 피드리스로 하루를 살아보니, 우선은 책을 많이 읽게 된다.
집안일처럼 몸을 쓰는 일을 하거나 어디 이동할 때는 오디오북을 틀어 놓는다.
양치질 할 때도 피드형 콘텐츠 대신에 책을 읽는다.
바형 전자책 단말기 구매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스마트폰을 켜면 손이 허공을 맴돈다.
피드 보는 일 말고는 할 일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할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니, 스마트폰으로 검색이든 뭐든 원래 목적대로 할 일을 하고 나서는 바탕화면을 딱 1초 바라봤다가 그냥 끄게 된다.
스마트폰 중독의 핵심은 역시 피드형 콘텐츠였다.
스마트폰은 날씨같은 정보를 탐색하거나, 메모 혹은 블로그에 글을 쓰는 등 생산적인 일을 할 때만 켜게 된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할 일이 없게 되니까, 저절로 손은 다시 책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