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을 주의 깊게 읽어본 적이 있었던가? 돌이켜보니 그랬던 기억은 거의 없다. 재미있게 읽은 책은 많아도, 그 책들의 서문이 어떠했는지는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더 기억나는 쪽은 책의 엔딩 부분이다. 해피엔딩인지, 여운이 남는 엔딩인지, 역시나 죽을 것 같은 캐릭터가 죽으면서 끝나는지, 등등. 그래도 직접 서문을 쓰는 입장이 되어보니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 아예 서문을 패스하고 읽는 사람도 많겠지만, 어쩌면 이 페이지가 누군가에게는 책의 첫인상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손끝이 망설여진다. 어떻게 해야 좋은 첫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 일단은 ‘엄청 재밌겠다!’ 하는 인상을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날 때부터 책이 될 운명은 아니었다. 원래는 인스타그램에 그날 그날 먹은 음..